메르스 사태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악용해 마스크를 쓴 채 음식점 종업원 행세를 하며 손님의 지갑을 훔친 도둑을 경찰이 쫓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구청 공무원 박모(58)씨에게 접근해 지갑을 훔친 40대 추정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회식 중이던 박씨에게 종업원 행세를 하며 웃옷을 보관해주겠다고 말해 옷을 건네받고서 속주머니에서 지갑만 빼내 달아났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와서 옷을 달라고 하기에 당연히 종업원인 줄 알고 옷을 줬다”고 진술했다. 음식점 주인도 메르스 사태 이후 마스크를 쓴 손님이 많아 이 남성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메르스 마스크’ 쓰고 종업원 가장해 지갑 훔쳐
입력 2015-06-24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