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염 사망자 700명 육박

입력 2015-06-24 00:26
BBC방송 캡처

파키스탄에서 최근 사흘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69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를 중심으로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23일에도 카라치의 낮 최고기온이 44.5도까지 치솟았다.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 환자 3000여명이 입원 중인 카라치의 최대 국립병원에서 나왔다고 의료진이 말했다.

공교롭게 불볕더위가 계속된 기간이 이슬람권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과 겹치는 바람에 사망자가 급증했다. 라마단엔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

사망자가 증가하자 일부 성직자는 환자나 노약자는 단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종교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카라치의 전력 부족으로 상수도를 충분히 주민에게 공급하지 못한 것도 사망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아라비아 해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23일 밤부터 뇌우가 앞으로 사흘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