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티즌 오브 더 매치는 “오늘 이재용 부회장님 우셨다. 너 잘 걸렸다 하는 심정으로 롯데에 화풀이한 거다. (riverph*****)” 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선두를 탈환했다. 1회에만 6점을 퍼부어 12점을 뽑아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롯데 자이언츠를 무릎 꿇렸다. 공교롭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한 대국민사과와 함께 눈물을 흘린 날이었다.
삼성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서 12대 4로 완승했다. 승부는 시작과 함께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1회초 6안타에 볼넷 1개, 희생플라이를 묶어 6점을 뽑아냈다.
심판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삼성의 타선은 롯데를 폭격했다. 선두타자 박한이의 우전안타, 구자욱의 볼넷, 채태인의 좌전안타로 무사만루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좌익수 방향 2타점 적시타, 이승엽의 안타로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그 사이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은 롯데의 선발투수 이상화는 ⅓이닝 동안 5실점하고 강판됐다.
삼성은 박해민이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 점수를 냈다. 이지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더했고 2사 1·3루에서 김상수가 2루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렀다. 삼성의 1회초 공격이 끝날 때 전광판엔 6점이 찍혀 있었다.
삼성은 4회부터 6회까지 1점씩 추가하며 점수를 벌렸다. 롯데가 6회말부터 3이닝 동안 1점 이상씩 빼앗아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삼성은 8회 이승엽의 투런 홈런과 9회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장단 21안타를 몰아쳤다. 선발 타자 전원이 한 번 이상의 안타를 때렸다. 타선의 맹타 속에서 두산 베어스를 2위로 밀어내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탈환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40승(28패·승률 0.588) 고지를 밟았다. 두산(38승27패·승률 0.585)과는 승률 0.003 차이다.
삼성 팬들은 환호했다. 이들은 “삼성답다. 5년 연속 40승 고지 선착을 축하한다” “오늘 타선이 매우 묵직했다. 어떤 힘이 느껴졌다” “우승을 확신한 경기였다. 사직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내자”고 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가 삼성 선수단의 결속력을 높였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부회장은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사과 중 눈물을 흘렸다. 삼성 팬들은 “이재용 눈물 한 방울마다 1점” “하필 오늘 삼성 앞에 롯데가 있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