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터널에서 벌어진 ‘모세의 기적’ 뭉클… “환자 이송 완료!”

입력 2015-06-23 22:35

울산의 한 터널에서 ‘모세의 기적’이 연출됐다.

교통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119구급차를 위해 현장에서 일반 차량들이 일사분란하게 진로를 비켜주는 모습이 홍해가 갈라지는 것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23일 울산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53분쯤 울산시 북구 어물동 무룡터널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동부소방서는 현장에 구급차와 소방차를 급히 출동시켰다.

구급차 등은 사이렌을 켜고 5분여를 내달려 터널 입구에 도착했지만 사고로 인해 차량들이 지나가지 못해 진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꽉 막힌 상태였다.

이에 구급차가 갓길을 통해 터널로 진입하려고 시도하자 차량들이 서서히 길을 비켜주기 시작했다.

구급차가 2차선의 터널 안으로 진입하자 터널을 꽉 채운 차량들은 양쪽 벽면으로 붙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사고로 경상을 입은 이모(40·여)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같은 장면은 구급차 내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양보를 해준 운전자들 덕분에 터널 안으로 신속히 진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출동하는 소방관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긴급차량에 적극 양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