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울린 노경은의 사모곡 “그동안 야유해서 미안해”

입력 2015-06-23 21:05
두산 베어스 제공

노경은(31·두산 베어스)이 울었다. 야구팬도 울었다. 노경은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사모곡을 부르자 야구팬들은 그동안의 야유를 후회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23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에 따르면 노경은의 모친 전기순(50)씨는 오후 1시25분 사망했다. 유방암으로 투병했던 전씨는 최근 암 전이로 전날부터 위독했다. 하루 만에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2층 5호실이다. 발인은 25일이다.

노경은은 “엄마, 이제 아프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SNS에 적었다. 노경은은 그동안 모친의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모친의 부고를 띄우자 야구팬들은 놀랐다. 야구팬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두산의 김태형(48) 감독은 노경은을 1군에서 말소했다. 모친에 대한 장례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야구팬들은 지난해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진에 빠진 노경은에게 야유를 퍼부었던 과거를 반성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에는 전지훈련 중 안면에 타구를 맞고 재활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경기부터 합류했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구팬들은 “그동안 노경은에게 ‘못 한다’고 비난했다. 진심으로 반성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SNS에서 어머니에게 작별인사를 올리기 전까지 심적 고통이 있는 줄 몰랐다. 노경은에게 미안하다” “소식을 듣고 울컥했다. 어머니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노경은이 기운을 얻길 기도하겠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