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적장애 고등학생 “동급생에게 폭행당했다”… 교육청 조사 착수

입력 2015-06-23 23:28
제주 모 고교에서 지적장애 고교생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3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의 B군(지적장애 3급)은 교실과 화장실 등에서 같은 반 학생 3명으로부터 어깨와 팔 등을 수차례 맞았다고 호소했다.

B군 가족 측은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고 볼펜으로 찌르는 등의 괴롭힘도 있었으며 학교에서 상담교사가 전학 가라는 얘기를 해서 B군이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B군은 현재 등교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은 B군이 귀찮게 해서 몇 차례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상습적으로 심하게 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교육청도 어제(22일)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학 얘기는 특수교육 보조교사가 B군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힘들면 특수학교로 전학 가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가 B군이 심리적으로 상처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진상 조사를 벌이는 한편 B군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B군 부모가 가해 학생들을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