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협회 "이통사 공짜 마케팅은 그만"

입력 2015-06-23 20:25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윤두현)가 인터넷(IP)TV와 인터넷 등을 ‘공짜’라고 광고하는 이동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협회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결합판매 제도 개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동통신 상품에 가입하면 ‘방송 공짜’ ‘인터넷 공짜’를 내세우는 허위·과장 마케팅이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소비자가 받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공정 경쟁이 가능한 방안으로 ‘결합상품 구성별 동등비율 할인’을 제안했다.

협회는 “현재는 결합할인 상품 가입자에게 IPTV 등 유료방송 상품 가격에 맞춘 금액을 일괄 할인하고 있는데, 이를 휴대전화·인터넷·방송 요금에 일정 할인율을 동등하게 적용하는 방식인 ‘동등 할인’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는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윤두현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간담회에서 “방송은 문화상품으로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산업임에도 ‘이동통신과 결합하면 공짜’라는 식의 허위 과장 마케팅으로 플랫폼과 콘텐츠산업까지 병들어 가고 있다”면서 “공정경쟁을 유도해 방송통신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시켜 이용자 후생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하지만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시간을 시일을 더 소비할 경우 유선 방송은 ‘공짜’ ‘무료’ 상품으로 고착화될 것”이라며 “동등 할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유선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한다’는 인식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