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채은 “‘프로듀사’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선물”

입력 2015-06-24 07:00 수정 2015-06-24 13:10
최종학 기자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으로 불리는 이채은은 2009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심사위원 특별상과 서울 독립영화제 배우부문 독립스타상, 2011년 신상옥 청년 국제영화제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실력파 여배우다. 영화 ‘회사원’ ‘찌라시:위험한 소문’ 등에도 캐스팅, 대작 상업영화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채은이 생애 처음으로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바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다. 이 화제의 드라마에서 이채은은 1박2일 팀의 작가 손지연 역할을 맡아 차태현 김수현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매회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제가 이 드라마에 오디션을 봤을 때만 해도 이렇게 사이즈가 큰 작품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김수현이 정말 출연을 결정하고, 차태현과 공효진까지. 엄청나게 사이즈가 커지고 KBS에서도 기대작으로 부상했죠. 지상파 드라마에 첫 출연이라는 것만으로도 부담이었는데, 기대작까지 되니 저 스스로도 많이 긴장되고 ‘이 작품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극중 1박2일 팀으로 출연한 라준모 피디 역할의 차태현과 막내 피디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수현과의 호흡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차태현 선배님은 워낙 분위기 메이커였고요. 현장 분위기를 늘 부드럽게 만들어주시고 참 좋았어요.”

김수현에 대해서는 “그 정도 위치에 있는 분이라서 사실 어렵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라며 “실제 되게 장난꾸러기여서 1박2일 팀에서도 촬영 내내 분위기를 편하게 해줘서 많이 놀랐다”고 칭찬을 했다.



이채은에게 ‘프로듀사’에 캐스팅된 비하인드에 대해 묻자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선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나님한테 드라마 달라고 기도 했었어요.”

“그 동안 드라마를 못 해봤고 영화에만 출연을 했었거든요. 지금도 생각하면 ‘와 내가 어떻게 프로듀사를 하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정도로 정말 예상하지 못 했던 드라마였고 제가 참여한 첫 드라마가 이렇게 크게 화제가 된 것도 감사하죠. 가족들이 가장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TV에 이렇게 매주 정기적으로 나오니까 부모님들이랑 친구들이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시고 너무 좋아해주셨습니다.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저에게도 큰 의미가 됐고요. 많은 힘이 됐습니다.”

이채은은 ‘한마음 미션’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성경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프로듀사 촬영으로 자주 가지는 못 했지만 3년 동안 꾸준히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권, 나얼, 재즈뮤지션 곽윤찬, 버블시스터즈 김민진, 최다니엘, 정준 씨 등이 성경공부 모임에 나와요.”

“예전에 나얼 오빠랑 같은 소속사였고 그때 저도 처음을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10명 남짓 정도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예배도 함께 드립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오직 말씀으로, 말씀에 대한 무게감이 더 많이 실렸어요.”



2005년 개봉한 ‘공공의 적2’의 단역으로 데뷔해 배우의 길을 걸은 지 어느덧 10년차가 됐다. 크리스천으로, 신앙이 있는 배우로 이채은은 대중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고민이 있었을까.

“어릴 때는 ‘나를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크리스천으로, 이 직업을 갖고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어요. 어느 촬영을 할 때 그걸 온 몸으로 깨달은 적이 있었는데요, 대학생 역할이었는데 북한공작원으로 오인을 받아서 고문을 받는 촬영이었어요. 그때 그 장면을 촬영하는 게 너무 힘들었죠. 그때 제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은 안 좋은 역할이든, 좋은 역할이든 일반인들은 느낄 필요가 없는 감정을 내가 대신 느껴보고 나를 통해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이 직업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공감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이채은. 조그맣고 앳된 얼굴과 대비되는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깊이 있는 눈빛. 그 눈빛이 대중과 더욱 넓고 깊게 통하기를 기대해본다.

<'프로듀사' 1박2일 작가 이채은.mp4>드라마 '프로듀사'에서 1박2일 작가로 출연한 배우 이채은입니다. 차태현과 한팀을 이뤄 호흡을 맞췼는데요. 올 여름 영화 '오피스'로도 찾아온다고 하네요. '오피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됩니다.#프로듀사 #1박2일 #이채은

Posted by 국민일보 on 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