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을 쓴 시인 안도현이 소설가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해 “학칙을 위반했다고 무조건 퇴학시키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글을 남겼다. 신경숙 작가의 미진한 사과에 뿔난 네티즌은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느냐”며 비판했다.
안도현은 23일 트위터에 신경숙 논란에 대해 ‘동업자’라는 표현을 쓰며 표절 논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작가는 언어로 세상에 말을 걸어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런 작가가 또 다른 언어로 더듬거리며 세상에 대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며 “글 쓰는 동업자로서 새소리도 서럽게 들리는 아침이다”고 적었다.
이어 “신경숙의 고백은 시기가 늦은데다 미진한 감이 없는 게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자숙하고 근신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문제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안도현은 “학칙을 위반했다고 무조건 퇴학시키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세상이 재능 있는 작가를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은 안도현의 트윗이 결국 ‘신경숙 감싸기’가 아니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신경숙이 “표절이란 문제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표절 의혹에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에 이어 이런 두둔성 글이 보기 불편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딱 부러지는 당사자의 인정과 반성 그리고 객관적인 ‘처벌’이 있었던 후에야 나올 위로성 멘트가 가장 먼저 나오니깐 짜증이 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감싸주고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게 문인들의 우정인가. 이런 걸 두고 동업자 정신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표절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말하는 문인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이것이 동업자 정신인가!” 안도현 신경숙 트윗 뭇매
입력 2015-06-24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