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리한화’냐 도로 ‘화나’냐… 오늘밤 대전에서 결판 난다

입력 2015-06-23 15:14 수정 2015-06-23 16:00
한화 김성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 각 구단 제공

5연패에 몰린 한화 이글스가 상반기 최대 고비를 맞았다.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상대전적 5승 3패, 8차례 맞대결 중 3번이나 연장승부를 벌였다. 그만큼 두 팀은 막상막하 전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팀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한화가 연패 사슬을 끊고 다시 비상할지, 아니면 넥센이 연승을 이어가며 선두권을 굳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와 넥센은 23일 오후 6시30분 대전에서 시즌 9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한화는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연패를 끊지 못하면 자칫 1년 전 모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주 SK 와이번스에 2연패를 당하기 전까지는 3연승을 거두며 훨훨 날았다. 그러나 더워지는 날씨에 선수들의 피로감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타격과 투수진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NC에 스윕을 당해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다.

지난 17일 SK전부터 득점권 타율이 뚝 떨어졌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득점권 타율 2할4푼4리로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NC와 3연전에서는 팀 타율 2할에도 못 미쳤고, 세 경기에서 단 4점을 내는 데 그쳤다. 삼진만 27개에 병살타도 4개였다. 한화는 선두 타자가 나가도 병살타를 때리거나 진루타를 치지 못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의 ‘특타’도 소용없었다.

타격뿐 아니라 잘 버텼던 선발진도 무너졌다. 17, 18일 SK와 홈경기에서 각각 쉐인 유먼이 6⅔이닝 6실점, 송창식이 6이닝 5실점했다. 20, 21일 NC 원정에서도 미치 탈보트가 5⅓이닝 4실점, 안영명이 3⅔이닝 3실점했다.

반면 넥센은 투타의 안정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두 NC와 2게임 차 4위에 올라 있다. 막강 타력의 지원 속에 6월 한 달 간 1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21일 목동 LG전에서 극적인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내고 약점이 많아진 한화를 맞이한다. 과연 한화 투수진이 넥센 불방망이를 과연 잠재울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염갈량’ 염경엽 감독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두 팀은 매번 맞대결에서 명승부를 연출해 왔다. 지난 3월 28일 목동 개막전부터 피말리는 승부를 벌였다. 첫 경기부터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리더니 8차례 맞대결 가운데, 3번 연장 승부를 펼쳤다. 상대 전적에서는 넥센이 5승 3패로 앞서 있다.

현재 팀 분위기에서는 넥센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절박한 한화가 홈에서 쉽게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23일 연패 탈출의 선봉장으로 유먼이 선발 등판한다. 이어 송창식과 배영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에 맞서 넥센은 피어밴드-밴 헤켄이 23일과 24일 차례로 오를 확률이 높다.

과연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5연패 사슬을 끊어 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대전으로 쏠리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