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사의 호전, 박원순 서울시장에 부담될까…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6-23 16:08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메르스 의사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합니다. 38세로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메르스 의사의 위독설은 메르스 공포를 증폭시켜왔는데요. 나아지고 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메르스 의사의 호전 소식을 반가워하면서도 그와 대립각을 세웠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메르스 긴급 기자회견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의 경우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에크모를 떼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메르스 의사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메르스 의사는 평택 경찰과 함께 일반인에게 메르스 공포를 확산시키는 키워드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위독한 상태에 빠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에크모 치료를 받다가 호전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일반인들의 공포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메르스 의사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는 병실에서 다른 환자를 보살피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밤 메르스 긴급 브리핑을 한 이후 언론에 노출됐는데요.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메르스 의사가 메르스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는 등 1500여명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메르스 의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에 대해 “메르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은 외부 활동을 한 이후”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날 개념 없는 의사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님은 원래부터 계략 잘 세우고 사람 괴롭히는 거 주특기인 사람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메르스 의사의 호전 소식으로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쾌유를 반기면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메르스 의사와 접촉했다는 1500여명 중 단 한 사람도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을 위해 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메르스 의사의 무사 귀환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