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질병관리본부, 군사조직 처럼 바꾸겠다”

입력 2015-06-23 14:34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조기에 빨리 안정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의 단순한 매뉴얼에 맞춰 조치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문 장관은 “한국은 밀집된 병원과 응급실 환경, 병문안 문화를 따져보고 처음부터 좀 더 우려하고 철저하게 조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초기 예측이 차질이 있던 부분이 있지만 보완했다”며 “현재는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은 의료진과 함께 병동을 통째로 폐쇄 운영하는 코호트 관리를 하는 등 철저하게 방어막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조치들이 계속 철저히 이행된다면 1,2차 웨이브 같은 폭발 없이 진정 국면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문 장관은 전염병 감염을 막기 위한 보완책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를 평상시보다 비상시 대응체제로 바꿔야 한다”며 “군사조직처럼 비상시에는 방역관을 임명해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고 그 아래 상시적인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즉각 대응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지금 할 일은 최선을 다해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 많이 걱정했고 대책에 대한 책임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다”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