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걸그룹 대전이라고요?’ 씨스타 VS. AOA 신곡 고민 얼마나 했나

입력 2015-06-23 14:20
씨스타 뮤비(위) vs. AOA 뮤비(아래) 캡쳐

여름입니다. 가요계는 성수기를 맞았습니다. 대형 걸그룹들이 줄줄이 컴백하고 있습니다.

1차전으로 씨스타와 AOA가 각각 ‘쉐이크 잇(SHAKE IT)’과 ‘심쿵해’를 공개했네요. 그런데 두 걸그룹의 노래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특별한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두 그룹의 뮤직비디오는 콘셉트가 너무나 비슷합니다. 모두 학교를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스포티한 비주얼도 비슷합니다. 출연한 가수가 다르다는 것 외에는 다른 점을 찾기 어렵네요.

씨스타의 뮤직비디오는 교실에서의 발랄한 모습에 이어 학교 운동장이 등장합니다. 여름을 맞아 건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남성 하키선수들을 출연시켰고, 씨스타는 몸에 착 달라붙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요가를 합니다. 스포티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AOA 역시 스쿨걸로 변신했습니다. 초아는 같은 반 남학생에게 첫 눈에 반합니다. 학교 내 캐비닛도 소품으로 잘 활용했습니다. AOA는 라크로스 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합니다. 건강하면서도 섹시한 스타일링입니다.

이번에는 타이틀곡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쉐이크 잇’은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가 나섰습니다. 홍보자료에는 “강렬한 브라스와 그루브감이 인상적인 레트로 댄스 트랙으로, 중독성 강한 후크와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AOA의 ‘심쿵해’는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의 작품입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녹인 멜로디로 발랄한 일렉트로닉 성향 짙은 댄스곡”이라는 설명입니다.

두 걸그룹 모두 ‘중독성 있는 후렴구’에 힘을 주었는데요, 신기한 것은 각각 노래를 들으면 발랄하고 경쾌한 댄스곡의 느낌을 전하지만 두 곡을 연이어 듣고 나면 어느 곡이 ‘쉐이크 잇’인지 어느 곡이 ‘심쿵해’인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꾸 되뇌고 싶어지는 후렴구 대체 어디 있나요? 듣기 편하고 발랄하고 경쾌한 매력이 있지만 뒤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는 것이 없습니다. 임팩트는 찾아보기 힘드네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K팝이 열풍인데 ‘이 정도 수준이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일까요? 비슷비슷한 댄스음악에 저 멀리 해외팬들은 무엇이 씨스타의 노래고, 어떤 것이 AOA의 뮤직비디오인지 단박에 알아 낼 수 있을까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