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北 수풍댐 수위 최저 1m … 유람선 운항 중단

입력 2015-06-23 14:17

가뭄으로 압록강 유역 수위가 내려가면서 지역 최대 규모인 수풍댐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해사국에 따르면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아 수풍댐 수위가 평년에 비해 10여m 내려갔으며, 댐 저수지의 유람선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단둥해사국이 순찰선을 동원해 댐 제방에서 상류의 압록관광지구까지 압록강 수위를 측정한 결과, 가장 얕은 지점의 수위가 1m에 그치는 등 1943년 댐 준공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제 강점시기 압록강 하구에 건설된 수풍댐은 북·중 접경지대에 위치해 양국이 공동 관리·운영하고 있다. 저수지 면적 274㎢에 평균 수심 25m로 일대에서 가장 큰 댐으로 전력설비용량은 70만㎾다.

단둥해사국은 압록강 일대 운항선박을 대상으로 주의경보를 내리고 유람선 운항중단 및 어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압록강을 통한 수상 화물운송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단둥해사국 관계자는 “압록강에 내리는 강우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댐 수위가 내려갔다. 이런 상황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났다”며 “내달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에 댐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평년 수준에 도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