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능동감시자 자살 추정… 파출소 출입 통제

입력 2015-06-23 15:27 수정 2015-06-23 17:3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던 30대 남성이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야산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안에서 김모(3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씨의 차 안에서는 불에 탄 번개탄과 소주병이 놓여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외래진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17일 메르스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22일까지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경찰과 보건당국은 김씨가 메르스 증상이 전혀 없었지만 만일에 대비해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보건소 직원 등 14명을 인근 봉양파출소에 격리하고 파출소는 출입을 임시 통제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김씨에 대한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파출소 운영을 정상화하고 격리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이날 저녁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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