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다툼에 조폭 동원한 공항 사설주차업자 검거

입력 2015-06-23 13:27
김포공항 사설 주차업체 운영자가 조직폭력배 등 외부인력을 동원해 경쟁업체의 영업을 방해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김포공항경찰대는 외부인력을 동원해 경쟁업체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리도록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사설 주차업체 운영자 A씨(35)와 이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경비용역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를 폭행한 경쟁업체 운영자와 A씨 업체 직원에게 욕설한 전(前) 운영자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월 23일부터 3월 7일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게이트 앞에서 30대 청년 4명과 경비 용역 2명을 차례로 동원해 위력을 과시하도록 했다. 또 20대 청년 3명으로 하여금 경쟁업체 직원들에게 험한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업체와 경쟁업체는 김포공항에서 사설 주차대행을 하는 양대 업체다. 두 업체는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공항 인근 자사주차장에 주차하도록 한 뒤 주차비와 발레비용을 받고 있다. 직원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운영자에 돌아가는 수익이 월 3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말 경쟁업체에 자신의 고참 종업원 2명을 빼앗겨 수입이 줄자 이 같은 일을 하게 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A씨가 동원한 사람 중에는 경찰이 관리하는 영등포 지역 조직폭력배도 있었다. 주차대행 업무를 훼방 놓는 역할을 하던 20대 청년들은 자신들이 괴롭히던 40∼50대 주차대행 직원 중 친구의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을 그만뒀고, 이후 A씨의 영업방해 행위가 끝났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