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타인의 시선 때문에 더욱 힘든 피부질환

입력 2015-06-23 12:10

“아이와 함께 목욕탕에 가 보는 것”, “한여름에 반소매 옷을 입는 것”, “옷 가게나 액세서리 가게에 가서 마음대로 입어보고 착용해 보는 것”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일상적인 행동들이 건선 환자들에게는 평생의 소원이다. 건선은 붉은 얼룩과 반점, 각질을 동반하기에 질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옮는 병으로 착각하며 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이 아닌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혀 전염되지 않는다. 우리 몸의 면역기능의 이상으로 상처나 세균이 침입하지 않았음에도, 몸이 면역반응을 필요 이상으로 일으켜 피부 세포가 8~10배 정도 빠르게 증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각질세포의 탈락 주기가 빨라지게 된다.더불어 피부의 재생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피부가 선홍색으로 변하고, 피부 자체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전염성이 없지만 특이한 증상으로 인해,타인의 오해 섞인 시선들은 질환 자체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건선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건선 치료의 핵심은 면역 균형 회복

이처럼 건선의 원인이 우리몸 내부에 있는 만큼 건선치료의 주안점은 피부가 아닌, 우리몸 내부의 균형회복, 면역기능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 이것이 건선의 한방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한방 건선치료의 핵심은 흐트러진 면역 체계, 즉 면역력 교란를 바로 잡는 데에 있다.

고운결한의원 수원점 김양은 원장은 “면역력 교란을 바로 잡으려면 우선 환자의 체질을 명확히 파악한 뒤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고운결한의원에서는 고유의 ‘쿼드-더블 진단’을 통해 체질과 병리적 특성을 파악하여, 면역력 교란으로 인한 건선이 발생하게 된 다각적인 원인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면역력 교란을 바로 잡아 전체적인 신체기능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에 주력하며, 치료의 진행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Colormeter평가법’을 개발해 건선치료에 적용함으로써 육안에 의존해야 했던 기존 치료과정을 객관화, 과학화 시키고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김양은 원장은 “환자마다 면역력 교란 정도, 체질적인 요인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건선 치료는 개인에게 맞게 1대1 맞춤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건선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재발 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삶의 질 위협하는 건선, 우울증까지

대한건선학회가 2014년 초 건선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약 10%는 건선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선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39%, 불안증 31%, 자살충동은 44%나 높게 조사되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건선환자와 일반인의 삶의 질을 비교한 조사에서도 일반인은 86점인데 비해 건선 환자의 점수는 75점에 그쳤다.

하지만 현실은 치료를 받아도 별 효과가 없고 자주 재발하기에, 환자 스스로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로 인해 난치성 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함께 따라다닌다.

김 원장은 “건선의 근본 원인을 바로 잡는 한방치료와 함께라면, 건선 환자들이 바라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빠른 시일 내에 누릴 수 있음을 기억하고, 치료의지를 굳건히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