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메르스로 국민께 너무 큰 걱정 끼쳐… 책임 통감” 고개숙여 사과

입력 2015-06-23 11:3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직접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제 자신이 참담한 심정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다.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면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이 겪으신 고통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감염질환에 대처하기원한 예방활동과 함께 백신 치료제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말씀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이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 이 부회장은 메르스 환자들의 쾌유를 빌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