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참사를 계기로 미국 특수재난구조대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카트만두와 북쪽 산악지역 등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소년과 여성을 구조하고 부상자들을 수송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네팔 대지진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 다른 나라에서 온 구조팀들은 대거 철수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남아 5월12일 발생한 규모 7.3의 여진에 따른 2차 참사 때도 큰 활약을 했다.
미 특수재난구조대는 ‘네이비실 6팀(Navy Seal 6)’으로 불린다.
대지진과 쓰나미, 화재 등 긴급 재난이 발생하면 수시간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출동해 인명구조와 수색을 벌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 대지진(1985년), 9·11테러(2001년),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참사(2005년), 아이티 대지진(2010년), 뉴질랜드 대지진(2011년), 일본 대지진(2011년) 등이 이들이 거쳐간 재난현장이다.
미 연방정부가 공식 지정한 특수재난구조대는 현재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국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소방국 2곳에만 존재한다.
각각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로 불린다.
네팔 대지진 참사 때는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과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에서 각각 57명이 투입됐다.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과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는 팀 체제로 운영되며, 팀별로 소방대원들과 의료진, 엔지니어, 탐색견 조련사 등 15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는 1982년 폭풍우로 고립된 어부를 구조하러 나선 LA카운티 소방국이 특수 훈련을 받은 구조팀 설립 필요성을 느끼고 주 당국에 건의하면서 탄생했다.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가 그동안 각종 재난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한 ‘긴급 재난대처 매뉴얼’은 현재 미국 전역 소방대원들의 필독서가 됐다.
특수재난구조대는 미국의 모든 소방대원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대원 대부분 고졸이며, 아버지가 대부분 군인·소방관·경찰관 출신이다.
특수재난구조대 선발·교육 과정은 웬만한 특수부대 훈련보다 혹독하다.
재난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장비·기구를 다룰 줄 알아야 하며 공학·지진학·물리학·재료공학에도 배워야 한다.
래리 콜린스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 대장은 “해외재난 현장에서 인명수색·구조에 나서는 것은 사명감과 인도주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재난현장은 실제 상황이며 그것은 그대로 경험으로 축적된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재난현장, 세계 어디든 달려간다" … ‘네이비실 6팀’ 美특수재난구조대
입력 2015-06-23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