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제정한 넬슨 만델라(1918∼2013)상의 초대 주인공으로 조르제 상파이오(75) 전 포르투갈 대통령과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여성 안과의사인 헬레나 은두메 박사가 22일(현지시간) 선정됐다.
상파이오 전 대통령은 1970년대 포르투갈 군부 독재정권에 항거한 카네이션 혁명 때 학생 운동을 펼쳤고 나중에 정치인으로 성장한 뒤에도 포르투갈 민주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그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대통령으로서 포르투갈이 민주화하고 현대 국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힘을 보탰다. 상파이오 전 대통령은 유럽의 통합을 지지했고 1999년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중국에 반환하는 작업을 감독하기도 했다.
은두메 박사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빈드후크 병원에서 안과의사로 활동하면서 실명, 백내장, 근시 등을 앓는 나미비아인들을 무료로 수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독일에서 의학을 공부한 은두메 박사는 아프리카 최빈국 앙골라에도 무료 안과를 열어 국제 의료단체들과 함께 빈민들을 치료했다.
유엔은 지난해 총회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인 화해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이끈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기려 이 상을 제정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초대 유엔 만델라상 수상자에 포르투갈 전 대통령과 나미비아 여성 안과의사
입력 2015-06-23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