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은 가운데 ‘엘사’ 코스프레한 3세 흑인 소녀에 대한 인종차별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남동부의 멜버른 쇼핑몰에서 인종 차별을 당한 3세 소녀 사마라 뮤어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마라는 엄마와 함께 디즈니 테마 어린이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제일 좋아하는 '겨울 왕국'의 '엘사'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사마라는 2시간동안 서서 기다리면서도 설렘에 연신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로 크게 상처를 받게 됐다.
바로 앞에서 두 딸과 함께 기다리던 여성이 갑자기 사마라에게 "엘사는 흑인이 아닌데, 네가 왜 엘사 드레스를 입었는지 모르겠구나"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폭언에 겁을 먹은 사마라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닭똥 같은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여성의 폭언은 계속됐다.
"흑인은 못생겼어. 그런데 너는 흑인이야."
참다 못한 사마라의 엄마인 레이첼 뮤어도 "뭐 하는 거냐. 당장 멈춰라"며 제지했지만 정신줄을 놓은 여성은 계속해서 흑인 비하 발언을 이어가 사마라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
결국 레이첼은 “그 일을 겪은 후 사마라가 다음날 학원 가기를 거부해 이유를 물으니 ‘엄마 저는 흑인이에요’라고 말했다”면서 “인종 차별에 크게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은 어린 사마라가 인종차별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엘사는 흑인이 아냐”…엘사 코스프레한 3세 흑인여아 인종차별에 상처
입력 2015-06-23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