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 2021년 완공가능

입력 2015-06-23 10:46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이 본격화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23일부터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한전부지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를 보완 제출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통합사옥과 전시장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2016년말~2017년초 착공을 시작해 2021년 완공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개발구상 제안서를 통해 한전부지의 도시계획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통합사옥과 전시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전망대 등을 짓겠다고 제안했다. 건폐율 38.42%, 용적률 799%을 적용해 연면적 96만㎡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으로 쓰일 62층 건물과 통합사옥으로 사용할 115층(최고높이 571m)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가 용도변경을 허용해주면 부지감정가의 36.75%(공공기여율), 1조7030억원을 공공기여금으로 내겠다고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설로 11조6000억원, 20년간 운영으로 251조원 등 총 26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32만4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계획안을 강남구 등 관련부서·기관과 협의하는 한편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양측 협상단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거쳐 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7월 중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연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건축 허가를 거쳐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서로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대금 10조5500억원 중 7조3850억원을 이미 냈고, 오는 9월 나머지 3조1650억원도 완납할 예정이다. 또한 GBC 디자인도 조만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공공기여율 확정과 공공기여금의 용도를 둘러싼 이견은 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공공기여율(36.75%)을 바탕으로 협상을 통해 기여율과 공공기여금을 확정해야 한다. 또한 ‘공공기여금이 강남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강남구와의 이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