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23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당이 나와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더라"라고 전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최근 천 의원 등과 '냉면회동'을 한 일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천 의원이 아주 조심스럽고 말을 아끼더라"라면서 "(신당 의지를 표명하길래) 당장 (창당)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좀 더 두고 보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도개혁정당으로 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는 과학적인 것"이라면서 "혁신위도 운동권·강경파가 이끌고 가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잘 해결돼야 신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의 20여명의 (전직) 의원들이 신당이나 천 의원, (탈당설이 있는) 박주선 의원 등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10월에 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에서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있는데,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최근 논란이 되는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가야 하는데, 최재성 의원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문재인 대표가 고집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종걸 원내대표가 크게 반대하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만일 (최 의원을) 임명하면 '자기 위치도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도 언뜻 들린다"면서 "의견 충돌이 없는 분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다른 비노(비노무현)진영 인사들 역시 최 의원 인선에 대해 반발을 이어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문 대표도 악화되는 호남의 민심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며 "문 대표는 김 위원장의 말을 잘 음미해 통합의 당직인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남겼다.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전날 TBS 라디오에서 "지금 새정치연합에 가장 필요한 인선은 용광로 인선이다. 계파색이 짙은 사람을 선정해 에너지 낭비를 할 여유는 없다"면서 "당의 에너지를 흩어지게 하는 인선을 하면 당 대표의 리더십도 삐걱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천정배, 野혁신위 잘안되면 신당 필요” 정대철 “10월 재보선 신당 리트머스”
입력 2015-06-23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