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겪는 러시아, 2018 월드컵 예산 54억달러 삭감

입력 2015-06-23 10:11
국민일보 DB

러시아가 2018년 자국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축구대회 예산을 5억4천만 달러(약6천억원) 삭감키로 했다.

23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월드컵 총 예산을 5억 4400만 달러 삭감하고 118억 달러(약13조원)로 줄이는 데 서명했다.

지난 4월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대회 이후 공실률 문제를 들어 호화 호텔 건설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조치로 배수시설 등에 배정된 예산도 함께 깎였다.

무트코 장관은 “경기장 건설 예산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기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재정적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월드컵 예산이 수정돼도 충분한 숙박시설 공급 등 대회에 필요한 전반적인 인프라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트코 장관은 각국 대표팀에 제공되는 훈련장을 48개에서 36개 줄이는데 FIFA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낮은 유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월드컵 예산의 절반 이상인 62억5천만 달러(약6조9천억원)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방정부 국영기업 민간투자자로부터 충당할 계획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