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센 줄 알아?” 재래시장 공포의 ‘빈대코’

입력 2015-06-23 12:00
서울 용산경찰서는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을 상습적으로 협박하고 기물을 부순 혐의(협박·재물손괴·업무방해)로 조모(56)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재래시장에서 주로 여자나 노인이 운영하는 영세식당과 주점 등에서 겁을 주며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초 한 식당에서는 “너희 가게 장사를 못하게 하겠다. 누구든 나를 건들면 가만 두지 않겠다. (감방에) 가서 살면 된다”며 약 1시간 동안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그는 “내가 얼마나 힘이 센 줄 아느냐”며 젓가락을 들고 손님들을 위협했다고 한다. 음식 진열대 유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는 등 12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도 입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평소 ‘빈대코’로 불리며 재래시장 일대에서 공포의 대상이 됐었던 자”라며 “그가 구속됐다는 사실을 안 상인들은 ‘마음 졸이며 살았는데 정말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