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 올들어 부도위험 상승…그리스 사태 진정되면 회복가능성

입력 2015-06-23 09:30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국채(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이 23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10년 만기 폴란드 국채의 금리는 최대 0.7% 포인트 이상 올랐고 헝가리와 루마니아도 각각 0.4% 포인트, 0.5%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들 국가의 부도 위험도 커졌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폴란드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22일 기준)은 77.37bp(1bp=0.01% 포인트)로 한 달 새 17.37bp 올랐다. 헝가리(+15.39bp)와 루마니아(+15.19bp)의 CDS 프리미엄도 한 달 전보다 올라갔다.

동유럽 국가들의 금리와 부도 위험이 급등한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선반영 효과도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불안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UBS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제가 유럽연합(EU)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교역과 투자 면에서 그렉시트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4개월간 벌인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며칠 새 급등세를 보인 동유럽 국가들의 금리는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폴란드 국채 금리는 전날 0.061% 포인트 떨어진 3.183%였으며 헝가리(3.891%)와 루마니아(3.968%)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0.138% 포인트, 0.098% 포인트 내려갔다. 헝가리 금리는 4일 연속,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각각 3일째 하락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