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을 오는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까지 수차례 막판 타결 가능성을 높였지만 22일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어느 때보다 그리스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25일에는 최종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정상들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그리스 협상을 협상을 논의하고 오는 24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그룹은 24일에 다시 만날 것”이라며 “25일 EU 정상회의를 위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또 “우리는 이번주에 협상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 의지를 강조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제안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리스의 새 제안은 수주만에 처음으로 진전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 제안도 물론 채권단의 평가와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를 마치고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EU 지도자들이 그리스 협상 타결을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EU 정상회의에서 타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가 제출한 협상안은 올해와 내년의 재정수지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1.51%와 2.87%로 채권단이 요구한 올해 1%, 내년 2%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25일 최종 결정, 타결가능성 높아
입력 2015-06-23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