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메르스 병원 건물 수천명 이용…예식장 하객만 1600명 추산에 보건당국 '초긴장'

입력 2015-06-23 01:57
유동인구가 많은 9층짜리 건물 내 재활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적어도 수천명이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예상돼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70번째(77·서울거주) 환자는 건국대병원을 거쳐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했다.

이로 인해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병실에 함께 입원한 6명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옮겼다. 감염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고령 환자 17명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했다.

외래나 외출, 퇴원 등 당시 카이저 병원을 이용한 185명에 대해서는 자택 격리 조치했다. 아직 이송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환자 93명과 보호자 58명, 직원 25명 등 199명은 병원에 격리 중이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구리 시내에 있던 지난 21일 오후 3시까지 시간대를 늘려 건물 승강기를 이용한 시민들을 파악 중이다.

또 건물이 지하철역이나 백화점이 있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데다 건물 자체에도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업종들(은행, 노동부고용센터, 학원 , 선거관리위원회, 예식장 등)이 입주해 있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0번 확진자가 경유했던 주말(20일과 21일) 동안 이 건물에 입주한 예식장에서는 8쌍이 결혼을 했다. 1쌍당 하객을 200명만 잡아도 16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