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 산하 에크모 연구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에 대한 에크모(ECMO·체외혈액순환기)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폐가 제 기능을 못해 산소 공급이 불가능해지고, 동시에 심장이 기능을 잃으면 '펌프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이때 에크모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과 펌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흉부외과학회 측은 “최근 발생한 메르스 감염에서 에크모의 역할에 대한 학술적 증거는 많지 않으나 국내외 경험을 바탕으로 유추해 볼 때 에크모의 적용이 도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르스 감염자의 에크모 치료 방향과 기준을 22일 제시했다.
학회에 따르면 에크모 치료는 중증 폐 혹은 심장 부전 환자의 생존 시간을 늘려 폐 혹은 심장 기능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메르스 완치 후에도 메르스에 비가역적인 폐기능 이상이 생기거나 다른 장기 기능이 잘 보전 된 환자의 경우 폐이식 등을 위해 에크모 유지가 도움될 수 있다.
흉부외과학회는 에크모 치료를 ‘중증 폐부전’이 있는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공호흡기와 함께 7일 이상 유지할 경우, 면역 기능이 약물 등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만성적인 장기 부전이 발생한 경우, 에크모 적용전 회복 불가능한 뇌손상이나 말기암이 발견된 경우 등엔 적용이 금지 된다.
학회 측은 에크모 적용시 고려할 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중증 폐부전이 온 경우 에크모 경험이 많은 병원으로 후송해 치료해야 한다. 에크모 치료 경험이 많은 흉부외과, 내과, 중환자의학 전문의 등이 포함된 다학제 진료팀이 있어야 한다. 연간 5건 이상 에크모 치료 경험이 있어야 한다.
에크모 시술시 권고사항도 제시됐다. 멸균된 일회용 수술 가운을 입기 전에 세계보건기구 및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의하는 에어로졸(미세한 공기방울) 발생 시술에 준하는 방호가 필요하다. 시술 전후 손씻기를 포함한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흉부외과 학회 “메르스 환자 에크모 치료,중증 폐부전 있을 때만 적용”
입력 2015-06-22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