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아베 총리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 축사

입력 2015-06-22 20:25 수정 2015-06-22 20:27

바로 반세기 전 오늘 일본과 한국은 일한 기본조약에 서명,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 5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도쿄와 서울에서 동시에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가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50년 전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와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는 양국의 국교정상화에 깊이 관여했다. 50년이 지난 오늘 저 자신도 총리대신으로서 이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해 축하행사에 참석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축하행사에 한국에서 윤병세 외교장관, 서울에서 개최된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매우 기쁘게 여긴다. 국교정상화 당시 일한 양국간 인적 왕래는 연간 1만명이었지만 현재 500만명을 넘었다. 양국간 교역액은 약 110배로 늘었다. 2002년에는 축구 월드컵을 일한간에 공동개최했고 지난 몇년간 일한간 ‘한류’와 ‘일류’ 같은 문화 열기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활발한 인적왕래와 긴밀한 경제관계, 상호 문화교류는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이 창출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일한관계의 발전은 많은 사람의 끝없는 노력으로 숱한 장애를 극복해가며 구축한 것이다. 일본에 대해선 한국이, 한국에겐 일본이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신뢰하고 관계를 발전시켜 가야 한다는 굳은 믿음이 있다. 저는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양국 발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양국민이 공유해온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의 테마는 ‘함께 열어요, 새로운 미래를’이다. 우리는 많은 전략적 이익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현재의 북동아시아 정세를 감안하면 일한 양국의 협력 강화, 나아가 여기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도 있지만 일미한 3개국의 협력 강화는 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더없이 소중하다.

정치인은 항상 선거구 얘길 하지만 제 고향인 시모노세키는 에도 시대에 조선통신사가 상륙한 곳이다. 시모노세키는 부산과 자매도시이고 매년 12월엔 ‘리틀 부산 페스타’라는 축제가 열린다. 일본 각지에서 한국의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하는 단체가 많은데 앞으로 이런 지방 교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양국이 지역과 세계의 과제에 협력해 대처하고 함께 국제 공헌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구축하는 길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까지 50년간의 우호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잡고 일한 양국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

저도 그렇게 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해가고자 한다.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은 일한관계의 발전을 위해 애써온 양국의 은인들이다. 여러분들의 발전과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기원하며 제 기념사를 마치겠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