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세가 주춤하자 보건 당국이 확진환자 사망률 낮추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중중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보건 당국의 대응 수준에 따라 사망률이 10% 안팎에서 20%까지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2일 “사망자가 2명 추가돼 전체 사망자는 27명이고, 사망률은 1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95명이며, 이 중 14명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규 사망자인 101번 환자(84)는 암 투병 중이었다. 128번 환자(87)는 암과 뇌졸중 등을 앓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고령에다 중증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망자 가운데 고위험군이 25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92.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특히 중증 환자 관리가 어렵다. 폐렴으로 진행되기 전에 치료해야 하는데 경험 많은 의료진이 다같이 달라붙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각 지역 거점병원에 환자들이 산재돼 있다. 치사율이 10% 내외에서 최대 2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처음에 치사율이 40% 이상이었는데 이후 젊고, 비교적 경증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가 나오면서 완치율이 높아졌고, 사망률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완치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독일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메르스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중증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들에게서 신장·폐 등의 기능저하가 나타나는지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해야 한다”며 “음성 판정자도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10대였던 67번 환자(16)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일반 병상으로 옮겼다. 이밖에 22번(39·여), 49번(75), 55번(36), 68번(55·여), 130번(65·여), 144번(71) 환자 등이 퇴원을 해 전체 퇴원자는 50명이 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자꾸 늘어가는 사망자 등
입력 2015-06-22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