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인천공항철도의 운임을 정부가 결정하게 되면서 공항철도요금 인상이 억제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철도를 ‘혈세 먹는 하마’로 만든 최저운임수입보장(MRG)도 비용보전방식(SCS)으로 전환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코레일이 운영하던 인천공항철도를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사업시행자를 코레일공항철도㈜에서 공항철도㈜로 교체하는 내용의 변경실시협약을 23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여태까지 인천공항철도는 최소 수입을 설정해 놓고 실제 수입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가 차액을 지원해 주는 MRG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여기에 쏟아부은 국가 재정은 2008~2014년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앞으로는 투자금에 대한 이자비용 정도만 정부가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평균 2700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40년까지 들어가는 재정부담도 15조원에서 8조원으로 약 7조원 정도 줄어든다.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과 맺은 수익률도 3.19%로 역대 민간투자사업 수익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정부의 보전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철도에 대한 정부의 권한도 강화됐다. 일단 정부 지분율이 9.9%에서 34%로 늘었다. 신규투자자의 유상감자 계획에 따라 2026년까지 지분율이 49%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요금도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만 올리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지금은 공항철도가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요금을 정부에 신고만 하면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보유 지분이 확대되고 운임결정권까지 확보함에 따라 인천공항철도의 공공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혈세 먹던 인천공항철도, 결국 MRG폐지… 운임도 정부가 결정
입력 2015-06-2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