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북지역에서 처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교 교사 A씨(59)가 완치돼 22일 오후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퇴원했다.
131번 환자 A씨는 지난 19일 4차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병실을 나서며 “많은 분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시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동국대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덕분에 잘 치료받고 퇴원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A씨는 “병원 시설이 좋아 빨리 건강을 회복했다”며 “간호사들이 애로사항을 잘 들어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건네는 꽃다발을 받아 들고 의료진과 일일이 인사를 하며 병원 문을 나섰다.
주치의 이영현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가 퇴원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매일 방역복을 입고 일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의사로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경임 동국대 경주병원 감염관리실장은 “환자 뒷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두려움도 있었지만 우리가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격리음압병동에서 근무한 한 간호사는 “쉽지 않은 과정에서 환자들과 교감을 하다보니 정이 쌓였다”며 “마지막으로 퇴원한 환자와 같이 사진을 찍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달 27일과 31일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A씨는 지난 7일 의심환자로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된 뒤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당분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26일 학교로 복귀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지역은 수도권에서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된 11번 환자(79·여)와 29번 환자(77·여)가 완치돼 지난 20일 거주지로 돌아가면서 다시 메르스 청정지역을 회복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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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