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일주일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 5승 1패의 성적이 1승 5패로 뒤집어졌다. 작년까지 아주 익숙하게 보여주던 장면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순위도 선두권을 위협하며 잘 나가다 6위로 떨어졌다. 일부에서 이러다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는 지난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정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0-6 완패를 당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이번 시즌 첫 스윕을 당했다.
6월 둘째주 한화는 시즌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특히 9~11일 삼성을 만나 탈보트-안영명-유먼을 차례로 등판시켜 3연전을 싹쓸이했다. 무려 7년 만에 나온 삼성전 스윕이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1위(2.13)에 팀 타율도 3위(0.296)를 기록했다.
하지만 1주일 새 타격과 마운드가 무기력해졌다. 17일 SK전부터 득점권 타율이 뚝 떨어졌다. 최근 5연패 동안 2할4푼4리의 타율로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NC와 3연전에서는 팀 타율 2할에도 못 미쳤고, 3경기에서 단 4점을 내는 데 그쳤다. 삼진만 27개에 병살타도 4개였다. 한화는 선두 타자가 나가도 병살타를 때리거나 진루타를 치지 못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타격 뿐만아니라 잘 버텨줬던 선발진도 무너졌다. 17, 18일 SK와 홈 경기에서 각각 쉐인 유먼이 6⅔이닝 6실점, 송창식이 6이닝 5실점했다. 20, 21일 NC 원정에서도 미치 탈보트가 5⅓이닝 4실점, 안영명이 3⅔이닝 3실점했다.
일부에서는 날이 더워지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실망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한화는 23일부터 넥센과 SK를 차례로 상대한다. 유먼-송창식-배영수-탈보트-안영명-유먼이 등판할 전망이다. 지난주 흔들렸던 선발진이 얼마나 제몫을 해줄지가 연패 탈출의 관건이다. 한화는 넥센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5패, SK에는 5승4패로 앞서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한화, 도로 ‘화나’되나… 김성근 감독 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5-06-22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