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등 돌린 애플 뮤직

입력 2015-06-22 17:32
미국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가 자신의 블로그(텀블러)에 올린 글. 블로그 캡쳐

미국 가수들이 애플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애플 뮤직’의 무료 체험 서비스에 반발하며 자신의 음악을 빼겠다고 하자 애플이 무료 체험 기간에도 저작권료를 지급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유명 가수의 음원이 빠진 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애플 에디 큐 부사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무료 체험 기간에도 가수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애플은 무료 체험 기간에는 스트리밍에 따른 저작권료를 가수들에게 지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미국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21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애플의 무료 체험 서비스를 비난하며 “내 음악을 애플 뮤직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애플이 두 손을 들었다.

애플은 이달 초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월 9.9달러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료 맛보기 서비스 없이 모든 앨범을 유료 제공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이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료 음원을 제공하면서 아티스트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이들에 대한 음원 저작권료를 제대로 제공하고 오히려 독점 공개 음원을 확보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런데 애플은 정작 애플뮤직 출시(30일)가 임박하자 3개월까지는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수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바꿨고 가수들은 반발했다. 스위프트는 “우리(아티스트들)가 공짜 아이폰을 달란 적이 있나”라며 “제발 보상 없이 우리의 음악을 제공하지 말라”고 공개 비판했다. 아티스트들에게 로열티 지급을 하지 않는 기간이 3개월이나 된다는 것은 너무 길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해 10월 발매한 ‘1989’ 앨범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 신인 밴드나 아티스트를 지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스포티파이에도 자신의 음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아델 등이 소속된 유럽 독립 음반사 베가스그룹도 자신들의 앨범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리밍 후발 주자인 애플은 애플뮤직을 출시하며 유료 서비스를 지향하고 저작권료를 높게 지급해 독점 음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었다. 애플뮤직은 유료 스트리밍 수입 약 72%를 가수 및 아티스트들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1위 업체 스포티파이의 저작권료 지급률(약 70%)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