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7만원, 미국 22만원… 이케아 ‘한국 호갱님’ 논란 여전

입력 2015-06-22 17:34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파와 수납장 평균 가격은 미국 독일 일본보다 14.8~19.5% 더 비쌌고, 일부 제품은 이들 국가 판매가보다 2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한국 미국 독일 일본의 이케아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소파와 수납장 126개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국 제품의 평균가격은 52만2717원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제품의 미국 평균가격은 45만5344원이었고 독일(45만3737원), 일본(43만7578원)도 국내 평균가보다 낮았다.

제품 종류별로는 가죽 소파 28개 제품의 경우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평균가는 91만9393원으로 독일(80만497원), 미국(76만9062원), 일본(76만2310원)에 비해 10만원 넘게 비쌌다. 수납장 36개 평균가도 국내가격이 5만3989~7만3286원 더 비쌌고, 패브릭 소파 62개 평균가격도 국내가격이 3만7680~6만6679원 더 높았다.

조사대상 126개 중 100개(79.4%)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나머지 3국 제품가보다 모두 비쌌다. ‘쇠데르함 코너섹션, 이세팔라이트 터쿼이즈’(폭 99㎝, 깊이 99㎝, 시트 폭 63㎝)는 국내에서 47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22만3460원에 판매돼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2.1배 더 비쌌다. ‘스톡홀름 3인용 소파 산드바카 그린’도 국내 판매가는 199만9000원으로 미국(111만6183원), 독일(150만5225원), 일본(162만8100원)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10만원 이상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나머지 3국보다 대체로 비쌌지만 10만원 미만 저가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더 싼 경우도 일부 있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10만원 미만 25개 제품의 평균가격은 한국이 5만4336원으로 미국(6만2253원), 독일(5만5479원), 일본(5만5588원)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4개국에서 모두 팔리는 제품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환율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했다.

고가 논란에 대해 이케아 관계자는 “국가별 물류, 관세, 가격 상황 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몇 개 제품만 비교해 가격이 높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가장 중요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강점으로 가격과 디자인을 꼽고 있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주장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온라인 편집=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