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출전시키고도 참패” 박은선 두번 잡는 일본…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23 00:05
국민일보 DB

아, 이건 아니죠. 일본 네티즌들이 이번엔 한국 축구 간판 박은선 선수를 능욕하고 있습니다. 남자인지 아닌지 까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박은선 선수는 여자 맞습니다. 올림픽 예선전에도 월드컵에도 당당히 공인받고 출전한 선수 맞단 말입니다. 23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박은선 성별 논란은 프랑스 언론이 부추겼습니다.

프랑스 매체 20미니츠는 21일(현지시간)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한국의 박은선 선수에게 성별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82㎝의 키에 근육질 몸을 가져 남자가 의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같은 호텔에 묵었던 박은선을 봤는데 그의 근육과 얼굴은 여성의 것이 아니었다”는 은퇴한 프랑스 선수 스테파니 뮈느레 베게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3년 국내에서도 당시 박은선 선수의 소속팀인 서울시청을 제외하고 6개 팀 감독이 성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 국제적인 이슈로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박은선 선수는 당시 성별 검사를 ‘제대로’ 받고 여자로 공인받았는데요.

어쨌든 일본 네티즌들은 비아냥과 조롱을 넘어 능욕에 가까운 댓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긴 한국에도 남자 같은 큰 놈 없지.”

“과학적인 검사를 한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부끄러운 한국. 다른 팀 감독들이 일제히 성별 의혹 제기했대. 하하하.”

“동영상으로 보니 확실히 남자로 보였다.”

“한국과 관련된 일이니까 모두 비리다. 다 승부조작이야.”

“염색체 이상 아닌가.”

“성별조차 거짓말하는 나라.”

“프랑스전 참패의 아픔을 이 논란으로 뒤집는구나.”

“이 선수 목소리도 남자 같다.”

“좋은 얼굴이다. 고대 문명의 공주같은 얼굴이다.”

“남자 고등학생 같은 얼굴.”

“같은 호텔에서 당하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지.”

등입니다. 정말 너무하죠?

하지만 박은선 선수를 옹호하고 혐한 댓글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근육이나 골격은 몰라도 얼굴을 언급하는 건 전쟁이지. 프랑스의 독설은 용서가 없군.”

“박은선 선수 어릴 때 사진도 있다. 우리 외모 가지고 놀리지 말자.”

“올림픽 예선전부터 논란이 있었고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이 끝났다. 그만해.”

“나도 인터넷 우익 쪽이지만 박은선 선수 성별 논란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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