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3곳 돌아다닌 확진자… 메르스 방역관리 여전히 허술

입력 2015-06-22 16:59
지난 21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앞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방역복을 입고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병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3명 더 발생해 172명이 됐다. 이 가운데 1명은 보건 당국의 관리망 밖에서 병원 3곳을 돌아다녔다.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뒤 증상이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처음 발생했다. 당국의 방역망 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지난 19일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6층 병동에 입원했던 77세 남성(170번 환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6일 같은 병동에 있었던 76번 환자(사망)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70번 환자는 지난 19일 건국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이튿날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내과를 방문했고 한양대구리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2번 환자는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13일부터 이틀이 지난 1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 환자가 마지막으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시점을 지난 30일에서 1일로 늦추고 격리 해제 시점도 연장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71번째 환자(60·여)는 지난 15일 사망한 123번 환자의 부인이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지 23~25일 만인 21일 확진 판정을 받아 잠복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101번(84), 128번 환자(87)가 숨져 사망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유일한 10대인 67번 환자(16) 등 7명이 퇴원해 지금까지 퇴원자는 50명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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