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들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 한국의 뇌물 악행도 곧 드러날 것이다”라며 조롱했다.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인 국제축구연맹(FIFA) 스캔들과 관련해 2002 한일월드컵 유치 당시 일본축구협회가 남미축구연맹에 거액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 된 후 일본 축구팬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달 20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는 스페인 아스의 보도를 인용해 “2002 한일월드컵 유치가 결정된 2000년 당시 일본축구협회 나가누마 겐(사망) 명예회장이 월드컵 유치를 지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50만 달러(약16억6200만원)를 남미축구연맹에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은 남미축구연맹에서 15년간 일했던 전 직원이 익명으로 아스에 제보한 것이다. 제보자는 돈이 오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도 있으며 그 서류에는 니콜라스 레오스 전 회장과 아내의 서명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와 관련해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럴만한 돈도 없다”며 부정했다. 현재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 역시 “금시초문이다. 당시 장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보도를 접한 일본 축구팬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논란과 비난을 쏟아냈다. 축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런 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이런 큰 대회를 유치하는데 일상적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있다면 일본만 청렴할 순 없잖아 1%라도 유치성공에 도움 된다면 할 수 있는 건 다해야지 수뇌부가 뇌물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 거절 할 수도 없잖아”라며 진지하게 일본축구협회의 뇌물혐의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도 많았다.
그러나 “일본도 이런 짓을 했었다면 심히 유감입니다” “일본은 이런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FIFA 각국 축구협회도 우선 다 해산하고 새로 시작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일이 터진다고 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았다” “FIFA의 썩은 실태가 드러나고 있으니 거꾸로 말해서 뇌물 없던 월드컵이 있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일본도 이런 사건이 결국 터졌구나”라며 자국 일본에 대한 한탄과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한 일본 네티즌들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이었던 한국에게도 조롱을 퍼부었다. “한국 비리는 뉴스에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한국의 악행도 곧 드러날 것이다” “제보자까지 이야기가 나오면 일본이 아니라고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동 개최를 성공한 한국이 일본이상으로 훨씬 유럽에 뇌물을 많이 줬다고 생각 됩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레오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은 최근 미국연방검찰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FIFA 비리 혐의에 연루돼 가택연금 상태로 모국인 파라과이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 사법당국은 압송 절차를 밟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日네티즌 “한국 2002 월드컵개최 뇌물 악행도 곧 드러날 것이다” 조롱
입력 2015-06-22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