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 통산 400홈런 달성과 함께 기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3일 포항 롯데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최초 통산 40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이승엽은 400홈런으로 받게 될 2000만원의 포상금을 자신의 모교인 경상중학교 야구부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은 이승엽의 기부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포상금을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승엽은 다음달 3일 대구 LG전에 앞서 예정된 KBO 공식 시상식에서 5000만원을 경상중학교 야구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바통은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어받았다. 류 감독은 400홈런에 대한 찬사의 뜻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금은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400홈런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가. 한 해에 홈런 20개를 치기도 쉽지 않은데, 20개씩 20년을 쳐야 나올 수 있는 대기록”이라며 “한 마디로 존경스럽다. 감독과 선수라는 신분을 떠나, 이승엽은 존경받아 마땅한 기록을 세웠다”며 기부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야구계 선배인 박찬호도 이승엽의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박찬호는 최근 이승엽의 400홈런과 관련해 삼성 김인 사장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편지와 함께 400만원 기부 의사를 전해왔다.
박찬호는 편지에서 “400홈런의 기록을 기념하며 이 기념이 한국야구에 전례가 되고, 더 많은 후배들과 유소년들에게 큰 꿈과 목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삼성 구단에) 400만원을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 측은 박찬호의 기부금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류 감독과 박찬호의 기부에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승엽(Lee)과 그의 400홈런에 대한 존경(Respect)의 마음이 깃들어 있고 유소년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도 기부 릴레이에 동참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승엽은 “감독님과 박찬호 선배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저 오랜 세월 야구를 하다보니 쌓게 된 기록일 뿐인데, 큰 의미가 부여된 것 같아 영광이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이승엽(Lee)spect’ 이승엽, 400홈런과 함께한 기부 릴레이
입력 2015-06-22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