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으로 기대수명 北 68세, 南 80세로 벌어져

입력 2015-06-22 15:28
북한도 저출산 고령화에 진입함에 따라 남북한이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 전 남한과 비교해 고령사회 진입 시기를 4년 늦추는데 그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북한 식량난으로 인해 2010년 현재 남북한 기대수명 차이가 12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최지영 전문연구원은 22일 ‘북한 인구구조의 변화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2010년 현재 2.0명으로 남한(1.2명)보다는 높지만 1990년(2.3명)과 대비해서는 하락했고 세계 평균(2.5명)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반면 인구고령화는 남한처럼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나 북한은 이미 2004년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7% 이상)에 접어들었고, 2030년에는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14% 이상)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남북한이 당장 통합할 경우 애초 2018년으로 예상되는 남한의 고령사회 진입 시점이 2022년으로 4년 지연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한 기대수명이 북한 식량난으로 인해 차이가 벌어졌다는 조사결과도 눈에 띄었다. 기대수명은 1950년 이후 양측이 모두 증가하면서 1990년에는 북한이 70세, 남한이 72세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이후 90년대 본격화된 북한 식량부족 사태로 인해 2010년 북한의 기대수명은 68세로 오히려 20년 전보다 하락한 반면, 남한은 80세로 증가했다.

한편 보고서는 2020년 기준 남북한의 생산가능인구 비중과 고령인구 비중이 각각 70.7%, 13.3%로 1990년 통일 독일의 상황(각각 9.1%, 15%)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통일 직후 독일보다 현 남북한이 더 빠르다”며 “통일 이후 북한의 고령인구에 대한 연금 지급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