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시계는 거꾸로 도는가?” 野 “1970년대식 언론탄압...김성우 수석 경질해야”

입력 2015-06-22 15:28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국민일보의 메르스 관련 비판적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항의하고 정부광고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70년대식 언론탄압"이라며 "청와대의 시계는 거꾸로 도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간기업도 아닌 청와대가 광고를 무기로 언론의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말도 안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김성우 홍보수석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청와대가) 유치하고 속이 좁다. 국정은 지엄해야 하지, 유치해선 안된다"며 "청와대가 메르스 대처에는 뒷북이더니 이제는 대통령 홍보를 위한 설전에만 능하고 근본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광고를 무기로 언론을 탄압하고 통제하려드는 청와대의 행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70년대식 언론탄압을 하는 청와대의 시계는 거꾸로 도는가"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가감 없이 전한 언론을 광고로 탄압하는 현실을 목도하며 70년대처럼 백지광고라도 내야하는지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청와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오해가 없도록 대통령의 언론관을 분명하게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청와대 김 홍보수석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게재한 국민일보에 항의 전화를 걸고 본래 예정됐던 정부광고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