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16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들을 전원 입원시켜 관리할 방침이었으나 이들을 담당할 간호사가 크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메르스에 의료진이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격리되면서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보고서에는 165번째 확진환자와 관련해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혈액투석중인 환자 97명을 입원조치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현재 자가격리된 44명이 입원했고 53명이 입원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병원에서 혈액 투석 업무를 하던 간호사들이 자가격리되면서 입원 치료를 담당할 간호사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일반 간호사가 혈액투석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서울시립병원과 서울의료원에서 간호사를 파견해 지원하고 있지만 5~8명에 불과하다”며 “추가적으로 40명 정도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기자 53명은 자가격리 상태에 있으며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은 구급차로 이동,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투석을 받은 뒤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중인 일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것도 혈액투석환자들의 입원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김 기획관은 “두가지 어려움이 겹치면서 자각격리중인 혈액투석 환자들의 입원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빠른 시간내에 입원 조치를 완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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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비상… 혈액투석 환자 살필 간호사 크게 부족해
입력 2015-06-22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