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볼라벤급 강한 태풍 올 수도…중심 최대풍속 53m/s

입력 2015-06-22 14:56
태풍 볼라벤이 북상한 8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길에 아름드리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국민일보DB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해 사망 88명, 실종 56명의 인명피해를 낸 '볼라벤'과 같은 '강한 태풍'이 올해 하나 정도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SBS에 따르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미국 해양대기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의 2∼5월 북서태평양 관련 기상자료 분석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허 교수는 올 6∼10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한 태풍은 평년(7.5개)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태풍이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3급 이상으로, 중심 최대풍속(1분 기준)이 96노트(약 49m/s) 이상인 태풍이다.

2012년 15호 태풍 볼라벤이 가장 강력했을 때의 중심 최대풍속(10분 기준)이 53m/s였고, 이에 앞선 14호 태풍 '덴빈'이 가장 셌을 때 중심 최대풍속(10분 기준)은 45m/s였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풍속이 30m/s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35m/s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다.

허 교수는 "올해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6∼10월 대규모 순환장 전망을 보면 태평양의 '연직 바람시어(wind shear)'가 상대적으로 약해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직 바람시어란 고도에 따른 풍속의 차이로 이것이 크면 태풍이 잘 발달하지 못한다.

허 교수는 올해에는 특히 태풍이 동중국해를 지나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측돼 우리나라에는 한 개 정도의 강한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