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현장’ 논에 물대던 대통령이 떠난후… (영상)

입력 2015-06-22 14:16 수정 2015-06-22 20:05
사진=청와대 제공

한 비디오저널리스트가 박근혜 대통령이 가뭄 지역을 방문해 마른 논에 물을 준 것을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이러한 논란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물차 급수 지원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미디어몽구’는 21일 유튜브에 ‘가뭄현장-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자리 옥에티’ 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를 방문해 바짝 마른 논에 물을 댔지만 실제로 해갈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영상을 통해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물을 준 논이 다시 메말라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는 영상을 올리며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논에 물주는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어 그 곳을 찾아가 보았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아기벼’가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에 티가 하나 있었는데 물을 주다 말고 떠났다”며 “경찰 살수차 3대, 군용차 2대, 소방차 2대도 함께 있었는데 다들 어디 가신 거냐. 논에 물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 이러니까 진정성에 물음표를 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소방 호수를 들고 논에 물을 주는 장면은 사진과 영상으로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박 대통령이 논에 물을 주는 방식이 옳았냐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박 대통령이 강한 수압으로 논에 물을 뿌리는 것으로 보였는데 네티즌들은 “그렇게 물을 쏘면 벼가 다 죽는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처음 살수할 때만 잠시 강한 수압일 뿐 나중에 부드럽게 쏘아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논에 어떻게 물을 다 채우냐. 나머지 인력이 해야 할 일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사사 나간 뒤 한국농업경영인 유광연 인천광역시 연합회장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 농민들의 우려를 전했다.

유 회장은 “6월초부터 소방, 군,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물차를 동원해 급수 지원을 하고 있어 농민들은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농민들은 급수 지원이 그립고 목 마르다. 이번 논란으로 지자체 지원이 끊길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