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에서 해제된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 당국의 허술한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2일 대전 대청병원의 간병인이 지난 13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뒤 일상 생활을 하던 중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이틀 뒤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172번째 환자인 이 간병인은 격리 해제 직후인 지난 14일 지역 주민센터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당시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간병인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사이 대청병원에서 ‘슈퍼전파자’인 16번째 환자와 접촉한 데 이어 30번과 5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당시 마지막 노출 일을 지난달 30일로 설정했는데 54번 환자가 지난 4일 확진되면서 1일 마지막 접촉을 한 것으로 접촉일자가 변경돼 관리기간이 연장됐다”면서 “이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자가 격리를 했고 15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구급차 검사를 해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즉 지난 1일 메르스 바이러스에 최종 노출됐고 15일 첫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노출 14일째에 발병한 잠복기 이내 환자라는 것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격리 기간을 설정해 지난 13일까지가 격리기간이었다. 격리 해제됐다가 발병한 첫 번째 사례다.
정 반장은 “13일까지 관리했고 (자가격리 해제 후인) 15일에 발열이 있어서 격리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 검사를 했다”면서 “하루 정도 주민센터를 방문한 상황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되면 메르스 감염 확산은 막기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폐쇄도 곧 종료된다는데, 걱정”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방역망 뚫렸나요?” 격리 해제됐는데 메르스 확진 판정
입력 2015-06-22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