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병든 조국을 고쳐주소서
주여
우리를 용서하시고
병들어 쓰러지는 이 조국을 고쳐주소서.
메르스 바이러스로
이곳은 버림받은 땅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은 어디라도
만남도 외출도 여행도 출근도 두렵기만 하고
병들어도 병원을 갈 수 없는 무서운 세상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불안한 눈빛
감염자들은 이름을 잃고 번호를 달고
사랑하는 사람의
간병도 임종도 장례식까지도 치를 수 없는
인륜마저 허무는 처절하고 비참한 땅.
21세기 문명의 대낮에…
살인적 노동으로 의료인들마저
지치고 쓰러지고 그 가족들은 의심받고
교회마다 예배출석자는 현저히 줄고
관광한국 선진한국은
메르스한국 바이러스한국으로 경계하고
가뭄으로 물이 없어 대지마저 목이 타고
산업과 관광과 요식업과
보건과 경제가 모두 무너지는 재난의 땅.
경건은 없고 모양뿐인 우리들
소제와 전제가 끊어지고
뜻있는 제사장들은 울고
백성에게 희락이 말라버린
요엘 선지자시대 같은 재앙의 때
우리가
그 첫사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텅 빈 제단에 무릎을 꿇겠습니다.
내 집에 와서 손들고 기도하면
치료의 광선으로 비추고
성령의 불로 소멸하여 주시겠다 약속하신 주여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주신 축복을 누리는데 정신 잃고
당신에게 등 돌리고 사명을 잃었습니다.
골짜기의 마른 뼈 돼버린 우리가 일어나
오늘 금식하며 회개하며
옷을 찢고 가슴을 찢겠습니다.
주여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병들어 죽어가는 이 조국을 살려주십시오.
<안산제일교회·시인>
[메르스 극복을 위한 기도문-고훈 목사] 주여! 병든 조국을 고쳐주소서
입력 2015-06-22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