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경유한 구리 카이저병원 방문객 전원 격리

입력 2015-06-22 13:13
사진= 국민일보 DB

방역 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구리 카이저병원 방문자 전체를 격리하기로 했다. 추가 환자가 발생한 건국대병원에서는 해당 병동의 신규 입원을 중지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전날 새로 확진된 170번째 환자(77)가 다녀간 의료기관에 대한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 76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지난 19∼20일 경기도 구리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내과를 거쳐 21일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일단 건국대병원에 대해 이 환자가 입원했던 6층 병동에 현재 입원 중인 환자의 퇴원과 신규 입원을 중지하고, 입원 환자를 1인 1실에 격리할 계획이다. 환자와 직접 접촉한 직원은 자택 격리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전수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재활의료전문기관인 카이저병원에 대해서는 건물 출입을 통제한 후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지하고 건물 전체를 소독했다.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6명을 비롯한 병원 입원 환자 전체에 대해서 1인 1실 격리를 준비 중이며, 그 외 병원 방문자 전체와 6∼7층 의료진, 간호사, 보호자 등은 자택격리할 계획이다. 또 예식장, 은행, 키즈카페 등 병원 건물의 다른 기관을 방문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는 능동감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환자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한양대 구리병원의 경우 국민안심병원으로, 170번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켰기 때문에 추가 감염 위험은 없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9∼20일 카이저병원, 속편한내과에 방문한 사람은 구리시청 콜센터(☎031-550-8971∼4)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