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청정지역 만든 경주 동국대병원 “고생하셨습니다”

입력 2015-06-22 13:18
국민일보 DB

“그 동안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메르스 국가지정 치료병원인 동국대 경주병원은 포항과 경주를 포함한 경북지역을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다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주 동국대병원에는 메르스 사태 초기 수도권에서 온 환자 2명과 지난 12일 경북에서 발생한 131번 환자(59) 등 3명을 집중 치료했다.

이동석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 전원이 비상근무하며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에 모든 노력을 다 했다.

읍압병상 5병상을 포함해 38병상의 격리병상과 함께 의심환자와 일반 환자들 동선을 분리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메르스 차단에 힘을 쏟았다.

이 결과 병원 폐쇄 없이 일반인들도 안심하고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민 불편 해소에도 크게 기여했다.

다행히 환자 3명 증세도 호전해 경북 유일의 메르스 확진자인 131번 환자는 4차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22일 오후 2시 퇴원했다.

수도권에서 이송돼 치료를 받은 11번 환자(79)와 29번 환자(77)도 완치해 지난 20일 거주지로 돌아갔다.

또 도내에서 남은 의심환자 2명도 병원 격리를 해제하고 자가 격리함에 따라 경북이 다시 청정지역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모든 의료진이 가족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환자들이 모두 건강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거쳐간 경주 의원과 약국도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보건소 등에 메르스 관련 문의도 점차 줄고 있어 지역 메르스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병원 측의 노력에 경주시와 시민들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

경주시와 보건소는 병원 측과 함께 메르스를 이겨내고 퇴원하는 환자에게 꽃다발을 주고 현수막을 내걸어 완쾌를 축하했다.

경주지역 마을 이통장연합회 등 각 단체도 ‘메르스 확산 방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메르스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국가적으로 메르스가 완전 종식될때까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