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2·미국)가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혔다.
스피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파70·7695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5회 US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그는 더스틴 존슨(미국), 루이 우스트호이젠(남아공) 등 공동 2위 선수들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스타로 떠오른 스피스는 US오픈까지 우승하며 1922년 진 사라센 이후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한 시즌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이어 우승한 선수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벤 호건(1951·1953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까지 5명이 있었고 스피스는 6번째 선수가 됐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모두 석권한 선수는 스피스가 16번째다.
승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초반에는 존슨이 앞섰지만 후반은 스피스의 페이스였다. 18번홀에서 존슨의 대역전 드라마도 기대됐지만 결국 행운은 스피스의 편을 들었다.
존슨, 우스트호이젠과 함께 4언더파 공동 선두로 18번홀(601야드)에 나선 스피스는 두 번 만에 볼을 홀컵 5m 지점에 붙였고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기록, 5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우스트호이젠은 이미 경기를 끝낸 상황이었고 이제 뒤따르던 존슨의 18번홀 결과가 챔피언을 결정하게 됐다. 존슨 역시 247야드 남은 세컨드샷을 5번 아이언으로 쳐 홀컵 4m 지점에 붙였다. 이글퍼트 성공이면 우승, 최소 버디만 해도 스피스와 연장전에 들어가는 절대 유리한 상황.
하지만 이날따라 계속 퍼트 난조를 보였던 존슨은 이 홀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한채 3퍼트로 홀아웃, 우승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스피스는 존슨, 제이슨 데이(호주),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등 3명과 4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초반은 존슨의 페이스였다. 4번홀(파4)과 8번홀(파5) 버디를 적어낸 그는 1타도 줄이지 못한 스피스와 그레이스를 제치고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들어 경기양상은 확연히 뒤바뀌었다. 3라운드까지 후반 성적은 스피스가 4언더파를 기록한 반면 존슨은 2오버파로 스피스가 경험에서 유리했다.
역시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존슨이 보기로 무너진 반면 앞선 홀의 스피스가 12번홀에서 8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동반 라운딩하던 그레이스도 이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둘은 5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13번홀(파4)에서 현기증을 호소하던 데이가 더블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존슨도 1m 파퍼트에 실패하며 3언더파로 주저 앉았다.
스피스와 그레이스의 우승경쟁으로 좁혀지던 경기는 16번홀(파4)에서 그레이스가 오른쪽 철길 옆으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면서 스피스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레이스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스피스는 6언더파를 기록, 2위 그룹에 3타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사실상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는 반전이 있었다.
17번홀(파3)에서 스피스의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며 2온 3퍼트로 더블보기, 4언더파로 이미 경기를 끝낸 우스트호이젠과 공동 선두가 됐다. 뒤따르던 존슨도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 601야드의 긴 파5홀이지만 먼저 스피스가 2온에 성공하며 버디로 끝냈고 존슨 역시 2온으로 최소 연장전이 기대됐지만 통한의 3퍼트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22세의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스피스는 우즈 이후 22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4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반전에 반전 거듭한 US오픈 마지막 날… 우승과 준우승 불과 1타차
입력 2015-06-22 14:00